4일간 열심히 주사를 맞고 다시 초음파 검사일이 돌아왔다.
선생님이 난소를 보시더니 난포가 너무 많다고,
큰거만 크고 작은거는 그대로 있으면 좋은데 다낭성이라 난소기능이 너무 높아서(난소나이20세) 다같이 클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최소용량으로 과배란 주사를 맞기로하고 IVFM 75ml를 처방받았다.
그리고 또 2일뒤 보자고하셨다.
(3일에 한번이라더니 ㅜ 더 간격이 좁아졌다)
IVFM 주사는 예전에 인공수정할때도 맞은 적이 있는 주사이다.
주사하기전에 직접 바이알안에 식염수를 섞어서 만들어야하는 맞기 복잡한 주사라 싫었다.
심지어 배주사할때도 아파서 눈물이 찔끔한다.
내가 주사를 잘못놔서 그런건지 배에 멍도 들었다ㅜ

2일뒤 다시 초음파 검사를 해보았다.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큰것도 작은것도 다같이 자라고있었다.
배가 묵직한기분이들고 초음파 기기로 눌러질때마다 아렸다.
선생님은 복수가 찰것같다고, 그럴경우 이번달에 이식을 못할수도 있다고 미리 일러주셨다.
복수가 찰경우 복수천자를 해야될수도 있다고도 하셨다.
불안감이 막 몰아쳤다. 진료받고 나와서 남편에게 설명하는데 말하면서도 더 두려워졌다...
이번에도 동일하게 IVFM 75ml를 처방받았고
동시에 배란억제주사도 맞도록 했다.
배란억제주사도 내가 직접 녹여서 주사하는 거였는데, 약이 잘 녹지않아서 오래 굴려줘야했다.
그리고 IVFM보다 아프고 맞고나면 두드러기처럼 뽈록뽈록 빨갛게 올라오면서 간지러워진다.
긁으면 더 퍼질까봐 눈 찔끔 감고 참아내면 한 20분정도 뒤에는 멀쩡해진다.

2일뒤 다시 초음파 검사를 했고,
난포가 많이 자라서 3일뒤 드디어!! 난자를 채취하기로 했다.
선생님은 복수가 많이 찰거같으니, 이번달은 이식 안하는걸로 하자고 했다.
이렇게 또 한달이 미뤄지는건가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복수가 찬다고생각하니 미루는게 맞는거고 얼른 수긍해버렸다.
보통 이식하고나면 또 복수가 차기때문에, 더 위험해질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IVFM을 맞고, 배란억제주사, 질정도 처방받았다.
그리고 난자채취 2일전 저녁에 HCG와 데카펩틸 주사를 맞으러 오라고 하셨다.
하나는 엉덩이주사 하나는 배주사였는데 뭐가뭐였는지 헷갈린다
그냥 아프다!!는 느낌만 남아있다ㅜㅜ
정말 주사바늘 구멍 뽕뽕난 만신창이 내 배를 보면 서글프다.
난포가 많이 자라서 그런지 배도 묵직하고 아릿아릿한 느낌이든다.
주말에는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신나게 놀고왔는데, 집에 오는길 울컥 기분이 안좋아졌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든길을 가고있는건지
나는 정말 시험관시작하기전부터 이 과정이 무서워서 안하고싶었는데,
아기는 너무나 만나고싶다.
근데 자연임신은 안되고, 인공수정도 2번 실패하고 나니
시험관 밖에 선택지가 남지 않은 것이다.
배 주사도 버텨냈지만 아프고 힘겨웠고,
다가올 난자채취도 무섭고, 복수차는것도 걱정되었다.
남편은 왜 우냐고 어디아프냐고 그러는데, 속시원하게 말이 나오지도 않았다.
남편도 많은 기대를 하고있고, 병원도 매일 아침 같이 가주고
이식도 이번달에 못해서 아쉬워하면서 계속 왜 하면안되냐고 물어보고
이 과정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나는 무서워서 피하고 싶은 이 마음을 말하기가 힘들었다ㅜ
난임시술 과정에 정말 시술 자체로 인해 힘든것도 있지만
나는 이런 맘고생도 큰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버텨내고 이겨내기야하겠지만,
진짜 위로 받을 수 있는 곳은 맘카페 동지들인것 같다
딱히 해결책은 없지만, 같은 일로 '너도 똑같구나, 우리같이 힘내자'는 위로를 받으며 조금은 맘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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