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취날 아침 8시 40분예약이라 시간에 딱맞춰 병원에 찾았다.
항상 대기를 많이 했던터라 이번에도 앉아서 기다려야될줄 알았는데 오자마자 숨돌릴새도없이 혈관인증을 하고 안으로 들어오라하셨다.
가운으로 갈아입고 하의 탈의한채 의자에앉아 혈압재고 혈관에 바늘도 꽂았다(링거 맞을때처럼)
그러고 수술방으로 들어가는데
내가생각했던 모습과 너무달랐다ㅜㅜ 병원의 수술실분위기가아니라,, 뭔가 고문실의 느낌?
천장은 철판으로 되어있고 조명도 어둑어둑했다.
한가운데에는 진료 의자가 떡하니..
평소 진료받을때처럼 앉으니 뒤로 훅 눕혀주셨다.
곧 선생님이 오셨고 초음파를 한번 본다음 기구가 들어오는 느낌까지는 받은거같은데
그사이 수면마취에 들어가서 눈떠보니 회복침대에 누워있었다.
눈뜨자마자 시간을 보니 한 30분정도 지나있었다.
배위에는 모래주머니 같은게 올려져있었다.
생각했던것보다 엄청 아픈건 아니고, 그냥 극심한 생리통정도의 통증만 계속 느껴졌다.
누워있으면서 드는생각은
1. 난자가 몇개 채취되었을까?
2. 생각보단 참을만한데 무통주사를 놓아주셔서 그런걸까?
3. 의자에 있던 나를 간호사님들이 들어서 침대로 옮긴걸까?ㅋㅋㅋ
4. 집에는 언제갈수있을까?
이런저런생각하는사이 통증은 많이 가라앉았다.
1시간정도 지난뒤 다시 수술실로 들어갔고
선생님이 나는 넣은지도 몰랐던 거즈를 질에서 빼주셨다.
그리곤 하시는 말씀
"난자 32개 채취했어요"
난 많으면 10~20개정도 채취할 줄 알았는데 32개라니???
복수에대한 걱정이 더더욱 커졌다ㅠㅠ
선생님이 24시간정도 움직이지말고 쉬어야된다고 하시면서
배가 아플수도 있고, 집에서 돌봐줄사람이 없으니 입원하도록 하라고하셨다.
입원실은 2인실로 들어갔는데, 옆자리 분과는 함께이지만 서로 없는듯 1인실처럼 지냈다.
누워서 있으니 생리통같던 통증도 어느새 가라앉고, 배가 묵직하고 살짝 욱신거리는느낌 말고는 괜찮았다.
그래도 움직이면 딱지가 떨어지면서 피가나서 아플수도 있다는 선생님 말씀을 되새기며 최대한 바로 누워있으려고 노력했다.
화장실갈때도 조심조심!
입원하면서 통증이 거의 없어서 편하게 하루 보내고 나온거같다.
밥때 딱 밥나오고, 내가 설거지할거도 없으니 얼마나 편하던지~~
누워만있으려니 좀쑤시고, 심심했던거 말고는 맘놓고 쉴수 있어서 좋았던거같다.

집에돌아와서 쉬는데 이래저래 많이 움직여서인지..
그날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배가 찢어질듯이 아팠다.
원래 복수도 2~3일째부터 찬다고들하던데 나도 그런걸까 싶은 생각이 확 들었고
배가 너무 아프고 어질어질하다가 조금씩 나아져서 스르륵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에는 또 이전처럼 생리통같은 통증만 느껴졌다.
그리고 다음날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난소가 정상보다 조금 부어있고 복수는 차지않았다고 다행이라고 하셨다.
채취한 32개 난자중에 18개가 수정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걸 다시 배양해서 잘자란아이들을 냉동해서 다음달에 이식하는걸로 했다.
당분간은 뛰지말고 힘쓰지말고 이온음료 잘챙겨먹으라고 하시면서
다음생리 시작하면 다시 내원하기로 하고 난자채취 과정을 종료했다.
이번에 많이 수정되었으니 꼭 이중에 성공해서
난자채취 과정은 두번다시 안하고 싶다ㅠㅠ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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