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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이야기

난임이야기 11 : 두번째 생리시작, 드디어 냉동배아 이식!

by 자몽이21 2021.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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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생리가 늦어져서 11월중순에 병원에 내원했다. 초음파로 확인해보니 난소에 배란된 후의 모습이 보여서 곧 생리를 할거같다고 하셨다. 다시 생리할때까지 기다려보라는 이야기만 듣고는 아쉬운발걸음을 옮겼다.

두번째 생리 시작

 

그러고 다음날 생리가 시작되었다. 전에도 그랬던거같은데 이번에도 병원에 갔다오니 바로 생리가 시작되었다ㅠㅠ
회사 출근때문에 아침일찍 나서야 해서 연달아 병원에 다니는게 힘들지만, 그래도 이제 기다렸던 두번째 생리가 시작되었으니, '드디어 내 배아를 이식할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기쁜마음이 더 컸다.

내막 키우는 약인 프로기노바를 처방받았다. 일주일동안 1알씩 먹고, 그다음부터 3알씩 4일을 먹은 뒤 다시 내막이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해보기로했다. 프로기노바랑 같이 아스피린 1정을 처방받았는데, 빈속에 먹으면 쏙이 쓰릴수도 있다고 했지만, 아침에 까먹을까봐 계속 출근전 빈속에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프로기노바, 아스피린은 크게 영향없이 먹을만했다.

프로기노바, 아스피린



2주뒤 내막확인

 

약을 다 먹고 다시 또 내원했다. 내막이 잘 두꺼워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도 프로기노바와 아스피린을 처방받았고, 추가로 프롤루텍스(프로게스테론) 배 주사랑 질정(크리논겔)을 넣기로했다.

그리고 이식날짜도 잡혔다! 3일뒤에 3일배양 냉동배아 2개를 이식하기로 했다.
너무 떨리고 기대된다!

약은 별문제없지만, 주사는 생각보다 아팠다ㅜㅜ 좀 검색해보니 프롤루텍스라는 주사가 나만 힘든게 아니었다.
일단 주사기에 약을 넣고 주사를 꽂는것 까지는 쉬운데, 약이 잘 들어가지가 않아서 아주 느리게 오래오래 주사하고 있어야된다. 그리고 주사를 빼고나서 그부분이 뭉쳐서 멍든것 마냥 욱신거린다...
남편이 한번씩 배를 주무르는데 그때마다 아파서 '으악!' 하고 놀랜다ㅜ
크리논겔 질정은 이전의 총알모양 질정보다 간편하고 손에 묻히지 않고 넣을 수 있어서 더 좋은것 같았다.
가격은 마찬가지로 비싸다..

프롤루텍스 주사



두근두근 냉동배아 이식

 

떨리는맘으로 아침일찍 병원에 찾았다. 시험관 센터의 골방같은 대기방에 가운을 갈아입고 누워있었다. 인공수정 할때는 그 방안에서 바로 선생님이 시술해주셨는데, 이번엔 갑자기 침대에 누운채로 난자채취했던 수술실로 이동해서 깜짝 놀랬다.



잔뜩 긴장해서 쭈삣쭈삣 거리고 있는데 선생님이 오셔서 초음파로 한번 확인해보시고, 화면으로 오늘 이식할 배아 2개를 보여주셨다. 두개가 모양이 조금 달랐다. 선생님은 상급이랑 중급 배아라고 하셨다.

질에 차가운 기구를 꽂고 이식이 시작되었는데, 그냥 그 기구의 차갑고 묵직한 느낌만 계속나고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언제 끝났는지 선생님이 다시 화면을 보라고 하시면서, 초음파 화면속의 내 자궁안에 하얀 점이 보이냐고, 이게 배아가 들어간거라고 하셨다. 살짝 감격스러웠다. 드디어 수정된 배아가 내안에 들어오다니. 이 아이들이 잘 붙어있어야 할 텐데..!

그러기도 있기도 잠시, 다시 나를 대기방으로 옮겨주셨고, 누워있으니 우리 배아들 사진도 한장 뽑아주셨다.
너무 귀여워ㅠㅠ!!!!
그렇게 한시간가량 누워있다가 11일뒤에 피검사 하러 오면된다는 안내를 받고 퇴원했다.

남편이랑 만나서 진료서류 떼고나서 착상에 좋다는 추어탕 한그릇 사먹으러 갔다.
오전내도록 피곤했는지 둘다 뻗어서 오후내내 잠에 빠졌다.
우리 배아들이 잘 착상할 수 있기를 계속 기대하고, 또 조심하고 그렇게 보내야겠다.

남원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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