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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이야기

(쌍둥이임신23주) 2차 맥수술, 양막돌출재발, 더블맥 응급수술

by 자몽이21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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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8(화) 초음파 검사 후 2차 맥수술 진행



아침 식사후 바로 초음파를 보고왔다. 아기들은 잘있고 마지막으로 경부를 확인하는데.. 초음파선생님이 달리 설명은 없으셨지만 그냥 보기에도 경부가 열려있고 수술전과 비슷한 모양이었다. 걱정되는맘으로 입원실로 올라오니 간호사쌤이 교수님과 통화 후 말씀을 전해주셨다. 재수술을 해야될것 같다고 한다.

말하기로는, 워낙 처음 수술이 어려운 수술이었어서 그렇다고하는데.. 자세한것은 교수님이 회진오셔서 설명해준다고 한다. 진짜 그냥좀 알려주면 안되는건지ㅜ 사람불안하게 계속 무슨상황인지 제대로 인지는 안시켜주고.. 걱정만 커지게한다.

게다가 선생님 면담전까지 침상소변을 보라고 한다. 침대에서 패드를 깔고 소변대에 소변을 보는 것이다. 진짜 충격적이고 너무 굴욕적이고, 누운자세로 엉덩이밑에 뭘깔고 있는 자세가 너무 불편해서 나오려던 소변도 들어간다ㅜㅜ 마치 하늘을 향해 배를 내밀고 소변을 발사하는자세같다. 불편함을 호소하고 잠깐 화장실 가는것도 안되냐고 이야기하니까.. 간호사쌤들이 오셔서는 어쩔수없다고 선생님이 오실때까지 이렇게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보고드렸는데도 가능한 움직이지 말아야된다 하셔서 해야된다고 한다.

오후1시쯤 전문의 선생님이 오셔서 교수님대신 빠르게 재수술관련 설명을 해주셨다. 초음파 결과 수술전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묶었던걸 풀고 다시한번 강하게 묶어야 될것 같다고 하셨다. 지난번엔 워낙 위험한 상황이라 어렵게 양막을 밀어넣고 입구를 묶었던건데 이번에 강하게 하기위해 더 밀어넣고 자궁을 더 땡겨야된다고 한다. 그와중에 양막이 파수될 수도 있고 이 경우 아기가 위험해질수도있다. 그래서 처음엔 조심스럽게한건데 다시 양막이 돌출된 경우라 아기를 지키는 적정선에서 강하게 묶는다고 한다.

일단 나는 묶었는데 다신 나온다는 개념자체가 이해가 안갔다. 설명을 요구하니, 묶는다는게 통로를 복주머니처럼 쪼으는 거라고 생각하면된다고한다. 복주머니를 아무리 세게 쪼아도 가운데 틈이있어서 억지로 손가락을 넣으려고하면 들어가지 않냐고 하며, 양막이 물풍선같아서 스멀스멀 조금씩 흘러나올수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엔 더 세게 쪼아두려고 하는것이다. 더 흘러 나오지 않게.

이렇게 설명을 들으니 상황이 좀 이해가 갔다. 이해는 가지만 무섭고 두려워졌다. 교수님도 오셔서 한번더 설명하고 남편한테도 이야기했다. 계속 양막이 못들어가서 조치를 아예못하는상황과 양막파수... 그로인해 아기를 잃을까 너무 걱정되서 눈물이 났다. 지금 나오기엔 23주3일차는 너무 이른 주수라 아기한테 미안하고 왜 나한테 계속 이런 시련이 생기는건지 너무 억울하고 슬펐다.

2시쯤부터 재수술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모도 다시하고 침상소변도 한번 더 하고 머리도 양갈래로 묶었다. 마취과 연락후 3시반쯤 지하수술실로 이동했다. 수술실 앞에는 남편이 와있었다. 얼굴을 보니 아무말도 안나오고 눈물이 계속 쏟아졌다. 울면안되는데 울면 수축되서 아기한테 안좋은데 울컥울컥했다.

똑같이 수술실 들어가서 마취시작하고 하는데 전보다 더 떨렸다. 그래도 이번에는 공복시간이 전보다 길고 라보파랑 마그네슘에 적응하고 온 상태라 속이 울렁거리지는 않았다. 마취가되고 얼굴을 제외한 부분이 초록색 장막에 가려진뒤 몸을 덜덜덜 떨면서 거꾸리에 누운 자세로 버텨야했다. 그렇게 1시간반정도의 수술이 끝났고 다행히도 아기도 지켜내고 자궁경부도 단단히 묶어낼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는 전과 다르게 마무리단계에서부터 극심한 생리통처럼 배가 아파왔다(다리엔 감각은 없지만 뱃속이) 회복실에 들어가서도 배아픔에 더해서 계속 자궁수축이 와서 너무아팠다. 회복후 병실로 올라가는 길목에 다시 오빠얼굴을 볼수있었다. 잘끝나서 다행이라고.. 얼굴에 다 적혀있었고 너무 안심이 됐다. 입원실에 돌아와서도 계속 배가 아프고 수축이 너무 자주 느껴져서 수축검사를 두시간에 한번씩했다. 새벽1시가 되어서야 겨우 잠들수있었다. 배가 계속 아파서 쉽게 잠들진 못했지만 마지막에는 기절한것 같다.

제발 잘 버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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