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후 4박5일간의 입원생활을 끝내고 드디어 조리원으로 들어왔다. 내가 예약한 조리원은 위례 드팜므 조리원이다. 원래는 5월말에 입실 예정이었지만, 조기출산하게 되어 4월초에 아기없이 입실하게 되었다. 마침 방이 있어서 바로 입실할 수 있었다.
조리원 투어할때만 해도 어디로 가야되나, 서비스는 어떤지, 가격은 얼마인지 등등 고민이 많이 됐었는데, 막상 출산후에 들어와보니 왜 그런고민을 했었나 싶다. 위례 드팜므 조리원에 온 것은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조리원 투어 당시의 첫인상부터 좋았고, 실제 2주간 머무르고나니 더욱 만족스러웠다.

1. 호텔룸 같은 넓은 객실
내가 예약한 룸은 classic룸으로 제일 기본방이다. 기본방이지만 다른 조리원의 최상급 룸보다 넓고 컨디션이 좋다. 면적으로만 쳐도 1.5배는 되는것 같다. 침대도 킹사이즈에 구스 침구로 포근하고 좋았다. 특히 내가 이용한 1004호에는 테라스가 있었는데 서일로 전경을 보면서 바람도 쐴수 있어서 좋았다.





방에 젖병 소독기, 공기청정기, 냉장고, 적외선 치료기 등이 기본적을 갖춰져 있었고, 그중에서도 메델라 유축기를 제일 잘 쓰게 된 것 같다. 스펙트라 유축기도 써봤지만 확실히 메델라유축기가 더 부드럽고 덜 아팠다. 유축기로 유축한 후 신생아실에 가져다드리면, 깔대기와 젖병도 다 소독해 주시고 모유팩도 얼려주셔서 편리했다.

2. 배고플 틈 없이 맛있는 식사
식사는 아침, 점심, 저녁 3식에 식후 간식도 3번 나오는 구성이었다. 식사도 다양하게 나와서 맘에들었다. 항상 한식만 나오거나 미역국만 나오는게 아니고, 가끔 양식으로 나오거나 브런치로 나오기도 했다. 남편 아침식사로 베이글, 식빵, 시리얼 등이 나오는데 가끔 나도 같이 먹기도 했다. ㅎㅎ




3. 산후 붓기를 싹 풀어준 마사지
드팜므 조리원을 예약하면 기본으로 산전2회 산후2회 마사지 서비스가 제공된다. 나는 산전에 입원하게 되어 마사지를 받지못해서 산후마사지로 변경하여 받았다. 거기다 붓기제거를 확실히 하고 집에가고싶어서 추가로 90분짜리 한방 맞춤케어 6회를 추가해서 받았다. 산전에 미리 연락을 받아 산전할인가로 예약할 수 있었다.
다른 조리원에 비해 마사지실이 특히나 좋았던 것 같다. 마사지실은 각각의 개인룸으로 되어있고 베드도 1개만 크게 있어서 마음 편하게 받을 수 있었다. 낮은 조도의 룸에 조용한 음악들으면서 따뜻하게 90분 마사지 받고 나면 너무나 개운하고 좋았다. 마사지 선생님도 내 몸상태보시고 맞춰서 풀어주시기도 했다. 특히 내가 유축하느라 오른쪽 팔이랑 어깨가 많이 아팠는데, 그쪽을 집중적으로 풀어주시고 유축할때 힘빼는 방법도 같이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스파실 외에도 고압산소테라피, 온열테라피를 2회씩 이용할 수 있었다. 20분정도 기기를 이용한 서비스였는데, 간간히 마사지 일정 없을때 이용하기 좋았다. 산소테라피는 다른 조리원에는 없는 기계여서 신기했는데, 수술후 상처회복에 좋다고 한다.


또 좋았던 것은 가슴마사지 이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부터 불어난 가슴은 조리원오고나서부터 계속더 부풀고 아파왔는데, 초반에 원장님의 가슴마사지를 몇번 받고 났더니 뭉쳤던게 싹풀렸다. 나중에는 유선이 뚫려서 천장으로 쏟구치는 모습도 보았다.ㅎㅎ 언제든 마사지 필요할때 마사지실로 연락달라고 하셔서 한번씩 뭉칠때 서비스를 받았다. 가슴마사지도 따로 마사지받는 룸이 따로 있어서 편안하게 받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족욕도 할 수 있었는데, 이건 남편도 같이 이용할수 있는 서비스였다. 첫날 족욕부터 이용했는데 입원하면 겪은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장기입원과 수술로 발을 제대로 씻지 못한 상태였는데 따뜻하게 족욕을 하니 너무 만족스러웠다. 시원한 음료도 같이 챙겨주셔서 진짜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음료서비스는 항상 준비되어있어서 자주 이용했다(비타민음료가 생각보다 맛있었음!).


그리고 룸이 있는 층에는 신생아실 앞에 전신마사지기와 골반교정기가 있어서, 청소시간에 한번씩 나와서 이용하기 좋았다. 아기랑 같이 입실한 사람들은 아기도 한번씩 보고 마사지도 이용하고 하면 좋을것 같았다.

4. 조리원을 즐기는 재미있는 컨텐츠
아기마사지나, 이유식교육, 필라테스 등 어디에서나 하는 교육들도 당연히 있지만 특이하게 드팜므에서만 있었던 컨텐츠가 있다. 바로 영화관이다. 2주동안 있으면서 한번 영화관을 이용할 수 있다. 넓은 룸에 리클라이너 소파와 스크린이 준비되어있고, 팝콘, 마카롱, 과일 등 여러가지 간식들이랑 음료를 같이 챙겨주시는 서비스이다. 워낙 인기가 많아서 예약하기가 어려워 나도 퇴실직전에 겨우 이용할 수 있었다. 조리원 생활하면서 이런 재밌는 서비스도 이용할수 있다는게 좋았다.


5. 산모를 챙겨주는 좋은 사람들
장기입원과 조기출산을 거쳐 아기없이 혼자 조리원을 이용하게 되어 이래저래 맘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유축모유 가져다 드릴때마다 좋은말 해주시고 위로해주신 신생아실 선생님들이 너무 감사했다. 로비에 항상 계시는 매니저님들도 서비스 이용할때마다 음료 드시라고 챙겨주시고, 따뜻하게 입고다녀야한다고 혼내주시기도 했다. ㅎㅎ 조리원에서 몸만 쉬어가는게 아니라 사람들을 통해 위로도 받고 기분좋게 머물다 갈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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