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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이야기

난임이야기 4 : 인공수정 2차, 이젠 무서울게 없다

by 자몽이21 2021.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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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초 다시 생리가 시작되어, 셋째날 마리아병원에 다시 방문했다.
이번에도 다시한번 인공수정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여전히 시험관이 무서웠기도 하고, 인공수정도 두번째는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일단 5일동안 난포를 키워주는 페마라 2정씩 먹고 어디에서 자라는지 확인해보기로했다.
매일 같은시간 약을 챙겨먹으면서 제발 왼쪽에서 많이 자라길 기도했다!!
(오른쪽은 막혀서 아무소용없다ㅠㅠ)

5일이 지나 초음파 확인날
약이 잘 안들었는지 난포는 많이큰게 없었고, 왼쪽에 3cm짜리 물혹만 발견되었다.
물혹때문에 난포가 잘 자라기도 힘들고, 자칫하면 물혹만 커질수도있는 상황이라고 하셨다.
어쩔수없이 과배란주사를 쓰되, 약하게 써보기로했다.
이번엔 처음 인공수정했을때와 다른 주사였는데,
식염수와 약을 내가 직접 주사에 넣고빼고하면서 섞어서 조제해야되는 복잡한 주사였다ㅜㅜ
설명서를 보면서 차분히 따라하면 어려울건 없지만 혹시나 잘못할까봐 어찌나 손이 떨리던지
거기다 이전주사보다 더 아프고 주사도 잘 안들어가서 힘겨웠다..

주사2일 넣은 다음날 다시 병원에 찾아가서 초음파로 확인해보니
물혹이 아직 있지만 조금 크기가 작아졌고, 다행스럽게 왼쪽에서 2개의 난포가 자라있다고 하셨다.
바로 아침에 과배란주사를 한번더 맞고 저녁에 난포터지는 주사를 맞았다.

난포터지는 주사를 맞고나면 일정시간뒤에 배란이 되도록 되어있다.
그래서 배란 직전인 금요일 오전에 인공수정 2차 날짜를 잡았다.

오전에 남편 정액채취하고, 나도 초음파로 다시한번 잘 자라있는 2개의 난포를 확인하고
9시쯤 인공수정을 마쳤다.
두번째라 그런지 떨리지도 않고 그냥 편안하게 받은거같다.
처음보다 더 아무느낌도 없었다.
그냥 몸안에 기구를 넣을때 차가운 느낌, 대장,항문이 눌리는 느낌 약간?

인공수정이 끝나고, 1차때는 질정만 2번 넣도록 처방해주셨는데, 이번에는 경구약도 하루세번 먹는걸로 처방해주셨다.
챙겨야할것이 ㅜ 또 늘어나다니 !!!!
2주동안 아침 점심 저녁 3번 약을먹고, 아침 저녁 2번 질정을 넣었다.
정말 길고 힘든 시간이다. 약은 특히 점심때 잘 깜빡하게되서 오후늦게서야 챙겨먹기 일수였다ㅜ
그래도 하루 3알은 꼬박꼬박 잘 챙겨 먹었다.
질정은 더 힘겨웠다.
여름이라 날이 너무 더워서 질정이 녹는게 문제였다.
원래도 손에 닿으면 금방 녹기시작해서 재빠르게 넣곤했는데
이번에는 뜯을때부터 살짝 녹아 물렁해져서 넣으면서 뭉개지는 경우가 있었다ㅜㅜ
여름에 질정넣기는 정말 곤욕이다.
그래도 아기를 만나기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이번엔 기다림의 14일동안, 배도 따끔따금하고 왠지모르게 좀 열도 나는거같고 기대가 컸다.
인공수정 10일차까지 꾸역꾸역참다가 11일차에 임신테스트를 해보았다.
정말 깨끗한 한줄,, 이번에도 역시나 였다.
포기하고싶지가 않아서, 열심히 맘카페에 인공수정 11일차 한줄로 검색해서 반전사례, 반전후기들 찾아보고
내맘을 열심히 달래보았다.
그러나 역시 14일차에도 깨끗한 한줄을 보았고, 피검사 결과 0.1로 비임신판정을 받았다.

기대를 안하려고했지만, 이번에도 기대했던거같다.
물혹 때문이었을까? 내가 더 조심해야했던걸까?
수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날은 친구랑 만나서 같이 놀았는데, 이야기하다가 나도모르게 울컥..눈물이나는걸 겨우 참아냈다.
그리고 다짐했다. 이젠 무서울게없다.
미지의 두려움보다 실패의 좌절감이 더 아프고 힘들다.
벌써 임신시도 1년 7개월차
다음엔 시험관시술을 받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인공수정 2차 진행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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