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채취로 몸고생 맘고생 하고나니 8월이 지났다. 다시 생리가 시작되어 9월달 병원을 찾았다. 몸이 회복되어서 이식은 바로 가능하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 체력? 기력? 이 회복되지않은 것 같아서 한달을 더 쉬겠다고 했다.
그렇게 한달간 남편이랑 같이 임신생각 1도 하지않고 푹 쉬었다.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것 같았다. 몸도 마음도 회복되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10월 드디어 5차 시험관 이식날을 잡았다
5차 시험관 이식, 해동후 등급상승
하루휴가를 내고 월요일아침 이식하러 시험관센터로 갔다. 배정받은 방은 행운의 7번방! 왠지 기분이 좋았다.
항상그렇듯 방에누워서 1시간 가량을 기다리니 내차례가왔다. 언제나 차갑고 무서운 수술실. 그치만 선생님 목소리가 들리면 조금 안심이 된다.
5분만에 이식이 다 끝나고 방에서 면역 글로블린을 맞았다. 내 면역력이 너무높아서 배아를 거부할까봐 맞는거란다.
누워서 휴식하고있는데 선생님이오셔서 좋은 소식을 알려주셨다. 분명 우리 배아는 냉동할때 중급이었는데 해동하면서 하나가 상급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엔 상급1개 중급1개를 이식했다고 한다. 이런일도 있을수 있구나 싶으면서 배아사진을 보니 둘다 예쁘고 듬직해보였다.
아가들이 콕 하고 잘 붙어있기를 맘속 깊이 기도했다.
처음 본 임테기 두줄
이식후 몇일간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그러다 6일째쯤 소변을보고 닦는데 휴지에 갈색피가 질정이랑 섞여서 묻어나왔다. 일단 피가보여서 너무 놀랐는데 그래도 갈색이라 착상혈이 아닐까 싶었다. 떨리는 맘으로 다음날 첫소변으로 임심테스트를 해본 결과! 두줄로 변한 테스트기를 확인할 수있었다 !!! 너무감격하고 놀라서 바로 남편에게도 보여주면서 두근두근 설레었다.
사실상 임테기를 확인한게 3일배양 이식 후 7일째(이식일포함) 라서 두줄이 나온게 조금 빠른게 아닌가 싶어서 혹시 임테기 오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그날 저녁 다시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똑같이 두줄을 확인할수 있었다.
내가 임신이라니
이렇게 고생한 끝에 아기가 찾아와주다니
너무 가슴뛰고 기뻤다
그리고 피검사 당일! 난임병원 다닌지 1년반만에 처음으로 선생님께 임테기 두줄을 보았다고 말씀드렸다.
피검사 결과 92로 100은 안넘었지만 빨리 확인한 편이라 수치가 적당하다고 하셨다. 임신이 맞다고!!
근데 걱정되는것은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낮다는 것이다. 임신초기에 원래 황체에서 호르몬이 나오면서 임신유지가 되도록 해줘야하는데. 나는 자연배란으로 임신된게아니라 그런지 호르몬이 부족했다. 결국 일주일동안 병원에 매일와서 타이유주사(유산방지주사)를 맞기로 했다. 걱정이 됐지만 그래도 HCG가 정상이라 안도했다
두번째 피검사 결과 HCG가 3,558로 아주 잘 증가했고, 프로게스테론 수치도 정상으로 올라서 배주사로 변경하기로 했다. 매일매일 임테기 두줄의 진하기가 아주 진해졌어서 당연히 피검사 결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갔었다.
피검 통과 후 초음파 검사
그리고 한주지나고 처음으로 초음파 검사를 했다.
그런데 맙소사. 쌍둥이 임신이란다!!
아기집이 2개가 선명하게 보였고 난황도 다이아몬드처럼 잘 보였다. 이제 5주차랍니다.
너무설레고 가슴이 뛰었다. 진료실에서 나오자마자 남편한테 초음파사진을 보여주면서 말해주고싶었는데, 대기하고있는 난임부부들을 보니 입이 턱막혔다.
겨우겨우참고 병원문을 나서서야 남편에게 이야기했다
"쌍둥이래!!"
남편은 그럴줄 알았다며 어쩐지 임테기가 처음부터 너무 진해보였다고 한다. ㅎㅎㅎ
그렇게 안심하면서 주말에 친구들과 여행도 떠났는데...
갑자기 팬티라이너 한가득 붉은피가 젖어있었다.
순간 너무 아찔하고 겁났다. 무리하게 돌아다닌 탓이었을까? 아가한테 문제가 생긴걸까? 너무겁나서 원래 검사일보다 3일일찍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하루 지나서 피가 갈색혈로 바뀌고 점점 멎어가는거 같았지만 그래도 피는 계속 묻어나고 있어서 두려웠다. 인터넷에 검색하니 내 증상이 유산증상이랑 비슷해서 더 두려웠다.
초음파로 확인해보니 첫째 옆에 피고임이 있다고 한다.ㅠㅠ
그래도 피가 조금 빠지고 지금은 줄어들고있는거같아서 괜찮을거같은데 일단 주사를 다시 배주사에서 타이유로 바꾸자고 하셨다. 걱정되고 무서웠는데, 그래도 주사 맞고 괜찮아질수 있을거란 희망을 갖고 매일 병원에 오기로 했다.
그런와중에도 초음파로 아기들이 잘버티고있는걸보니 대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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