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주말 밤.
4시쯤이른 저녁을 먹고나니 출출하고 한잔하고 싶은 기분이 싹 들었다.
이자까야 하면 꼬치구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사시미를 예쁘게 파는 이자까야 "빨간호랑이"에 가보기로했다.
서일로를 걷다보면 여러 분위기 있는 집이 많은데, 그중에서 눈에띄게 커다란 호랑이 얼굴이 그려진 가게가 있다.
지나갈때마다 저긴뭐지? 저긴뭘까? 했는데, 드디어 가보게 된 것이다.
다른사람들도 그날따라 비오는 분위기에 취해 찾아왔는지, 자리가 없었다.
결국 우리는 대기자명단에 등록하고 15분정도 기다려야했다.
기다리면서 보니 메뉴판도 세워져있어서 이래저래 살펴보았다.
원래 숙성모듬사시미 (1인)랑 다른 메뉴를 추가해서 시켜볼까했는데,
또 보다보니 사시미를 많이 먹고싶어져서 2인으로 주문하기로했다.
15분뒤 우리가 안내받은 자리는 가장 안쪽에 산토리위스키병으로 장식된 분위기있는 자리였다.
딱 맘에들었는데, 안타깝게도 오늘 회가 물량이 남지않아서, 1인분만 주문가능하다고 하셨다.
우리가 늦은밤에 찾아온 터라,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쉽지만 원래 계획대로 숙성모듬사시미(1인)에 나스덴카쿠(가지+고수+고기조합)를 주문했다.
숙성모듬사시미(1인)+홍합탕

확실히 1인분이라 그런지 작은 그릇에 회가 옹기종기 담겨있었다.
그래도 회종류가 다양하고 각각 2개씩(어떤것은 3개정도) 나와서 사이좋게 하나씩 먹어보기 좋았다.
그날따라 회가 많이 없었고, 우리가 늦게와서 그랬던건지...
메뉴를 가져다주시면서 특정회는 약간 오래되었다고 하면서 가장먼저 먹기를 권했다.
확실히 그 회는 비릿함이 날랑말랑 한데 레몬즙으로 덮어져있는 기분이었다.
이부분이 아쉬웠는데, 그래도 그 회 말고 다른것들은 맛있었다.
정확한 판단은 다음에 일찍가서 먹어봐야 알 수 있을것 같다.
나스덴카쿠

구운가지에 고기를 얹고 고수로 덮혀진 처음보는 요리라 주문해보았다.
처음에는 약간 중국식 요리를 생각하면서 주문했는데, 그것과는 좀달랐다.
고수가 올라가서 그런지 베트남음식같은 느낌이 살짝 들었다.
그리고 가지가 생각보다 더 물컹거려서 식감이 좀 아쉬웠다.
그렇지만 고기에서 냄새나는것도 없었고, 고수가 신선하고 가득올라가 있으니 괜찮은 조합이었다.
서비스와 분위기
비가와서 차를 가지고 온터라, 남편은 소주를 마시고 나는 우롱차를 마시기로했다.
하필 산토리위스키로 꾸며진 자리에 앉게되어서 하이볼을 마시지 못한게 좀 아쉬웠는데,
우롱차와 함께 하이볼잔에 얼음을 가득 채워주셔서, 비슷한 느낌은 낼 수 있었다.
참 센스있는 서빙인것 같았다.
이 날 비가와서 그랬는지 몰라도, 창밖의 추적이는 빗소리, 눅눅한 공기와 함께이자까야 내부의 검고 어두운 인테리어, 그리고 작은 불빛들이 너무나 분위기 있었다.단지 그것만으로 술을 땡기게 하는 무드가 있었다.
숙성회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른 새로운 메뉴도 먹어볼 수 있었고사장님이 서비스로 마라교자도 4개나 주셔서 배불리 잘 먹고왔다.

항상 느끼지만 서일로의 식당들은 모두 맛집인것같다. 분위기도 서로 어우러져 예쁜집들이 많고, 사람들도 그걸알고 많이들 찾아온다.늘 아쉬운점은 주차문제이다. 그래도 빨간호랑이는 건물뒷편에 골목안쪽으로 주차공간이 좀더 있었어서 빠르게 주차할수있었지만,, 돈을 받더라도 주차장이 좀더 있었으면 더많은 사람들이 오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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