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아기가 침대에서 떨어졌어요 : 낙상사고, 소아응급실
2023.08.30(수)
태어난지 154일, 교정 68일

오늘 심장떨어지게 놀란일이있었다. 세나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낙상사고가 있었다.
항상 아기침대 문을 닫고 자는데, 아기가 보챌때마다 몸을 일으켜 침대로 걸어가 달래고 다시눕는과정에 허리가 너무아파서 그제부터 문을 열어서 내 침대에 딱 붙이고 잠들었다. 어차피 아기는 라라스 베개를 사용하기때문에 움직이거나 발버둥쳐도 쿠션 안에만 있고, 아직 우리아기는 뒤집기를 못하기 때문에 떨어질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말도안되게 사고가 발생한것이다.
이른 새벽 6시경 자고있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세나가 으앙!하고 울었다. 너무 놀래서 일어나보니 세나가 침대에서 떨어져 바닥에서 울고 있었다. 붙어있던 아기침대는 밀려나있고, 라라스베개는 아기 팔,다리를 올리는 쿠션이 뒤집혀 있었다. 대체 어떻게 하다가 떨어지게 된건지 이해할수가 없는 상황이 벌어져있었다.
남편도 나도 너무 놀라서 일단 아기부터 들어올리고 머리는 괜찮은지 피나는곳은 없는지 확인했다. 아기는 계속 달래지지가 않고 이상하게 팔 한쪽도 접은채로 잘 안펴려고 힘을주고 있었다. 나는 혹시나 팔이 부러졌나 싶어서 너무 무서웠다. 5분쯤 지나서 다시한번 팔을 펴보니 쉽게 펴졌고 돌리는데도 이상이 없어서 안심했다.
세나는 계속 울었고 수유시간이 되기도해서 일단 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분유를 타서 먹였다. 그러고서는 병원에를 가어되는건지 검색해보았다. 혹시나 뇌진탕일 수도 있어서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아야 한다는 글이 많이보였다.
혹시나 싶어서 일단 강남 세브란스 응급실로 전화해보았는데 전화를 받지않았다ㅠㅠ 막상 이런 상황이 닥치니까 소아응급실 운영 축소한다는 이야기, 소아전공의가 없다는 이야기 등 별 생각이 다 들면서 아이 아플때 갈수있는곳이 몇 없다는게 체감되었다. 일단 삼성병원 응급실로 갈까했는데, 챙겨서 병원도착하면 9시쯤 될것 같고, 강남세브란스도 9시부터는 소아응급실을 운영해서 차라리 강남세브란스로 가기로했다. 아기들 다니던 병원이라 차트도 있고, 응급실위치도 잘알아서 더 나을거란 생각이었다.
아침출근시간대라 강남가는 길에 차가 정말 많이 막혔다. 어렵게 병원에 도착해서 응급실에 접수를 하고 들어가니, 응급실 안에 작은 방에 소아 응급실공간이 있었고 거기서 의사선생님이의 진료를 받을수 있었다.
선생님이 세나 머리도 만져보고 쇄골뼈랑 어깨, 팔, 다리도 살펴보셨다. 다행히 상처는 없는것 같다고 하셨다. 낙상사고의 경우, 머리에 혹이나거나 함몰되거나, 어깨뼈가 부러지는 등의 증상이 많은데 일단괜찮은것 같다 하셨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xray촬영도 바로 했다. 응급실안에 xray 찍는 곳이 있어서 대기 없이 바로 찍고 결과도 들을 수 있었다. 다행히 부러진곳은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증상이 없기때문에 ct를 찍어볼 필요는 없다고 하셨다. 오히려 방사선때문에 득보다 실이 클수도 있다는 의견이었다.
그렇지만 뇌진탕의 경우 증상이 뒤늦게 나타날수 있고, 어른이랑 달리 소아는 의사표현이 잘 안되기 때문에 징후를 잘 지켜봐야된다고 한다. 앞으로 2주 정도 아기가 쳐지거나, 팔다리를 움직이는데 이상이 있거나, 구토증상이 보이면 바로 ct촬영을 해보아야한다고 하셨다.
맘졸이면서 병원에왔다가 그래도 괜찮다는 이야기듣고나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응급실 진료비도 6천원정도로 저렴하게 나와서 다행이었다. 앞으로 2주간 별탈없이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는 꼭 침대 문 닫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