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쌍둥이 독박육아 적응해가는중
2023.09.15(금)
태어난지 170일, 교정 84일(2개월22일)
독박육아 적응중
벌써 9월이 반이 지나갔다. 혼자 쌍둥이 육아를 한지 2주째이다. 처음에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나, 멘탈이 바사삭 부서지고 눈물도 나고 했는데 이제는 패턴이 좀 잡히면서 좋아지고 있는것 같다. 여전히 두 아이가 같이 울땐 힘들지만 중간중간 쉬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첫째의 수유거부는 많이 좋아졌다. 이제 새로운 분유(매일 앱솔루트 명작)에 적응을 다 한거같다. 토하는 일이 거의 없이 한번에 100ml를 다먹기도 한다. 하루 6번 수유하는데 여전히 600ml를 다 먹진 못하지만, 그래도 500ml까지는 잘 먹어줘서 안심이다. 요즘은 조금씩 무게도 늘고 있다.
둘째는 여전히 잠투정이 있다. 밤잠은 그래도 잘 자는편이라 다행이다. 낮에는 이제 더 놀고싶은지 밥먹고 30분잠들었다가 깨서는 다음 수유시간까지 놀아달라고 한다. ㅠㅠ엄마도 쉬는시간을 줘야되는데 그렇게 아기보고 또 다음수유하고나면 첫째랑 놀아줄 에너지가 없다. 놀때 같이 확 놀고 같이 자면 좋은데말이다.

할 일은 산더미고, 도와주는 사람은 없고
아기 돌보는 중간중간에 설거지는 미루지 않고 하고싶다. 쌍둥이라 한번에 2개씩 나오기때문에, 가능하면 두번에 한번은 설거지하려고한다. 나도 남들처럼 모아뒀다 한번에 하고싶지만 ㅜㅜ 두번만에 모인 설거지도 남들이 4번 모은설거지랑 같아서 꼭 해치워야 맘이 편하다.

아기들이 울다보면 가끔 남편이 야속하고 미워진다. 물론 일때문에 늦는거지만 저녁 8시 수유까지는 꼭 와줬으면 싶다. 하루종일하던거 조금더 연장한다고 뭐가 다르나 싶겠지만, 내 멘탈과 체력은 이미 하루종일 지쳐있어서 저녁부터는 표정도 말도 잃고 놀아줄 에너지도 없다. 그래도 8시 수유후에는 노는시간없이 바로 재우고 11시반에 꿈수하고 끝내지만, 재우는게 너무 힘이든다.
목욕도 엄청 에너지 빨린다. 8시 수유전 7시반에 목욕을 하는데, 남편이 늦는날에는 11시반 수유전 11시에 잠든 아기를 깨워서 목욕하기도 한다. 생활패턴을 잡아보고싶어서 남편이 늦어도 7시반에 한번 목욕시켜보려고 혼자 시도해본적이 있는데, 다시는 하지않기로했다. 첫번째 아기가 끝나고 다음아기 씻는동안 울고불고 난리가 나고, 두번째 아기 부랴부랴 씻고 나와서 첫번째 아기 달래는 동안 두번째 아기도 울어버린다. 그렇게 눈물바다가 된 상태에서 부랴부랴 수유하고 나면 혼이 쏙 빠져버린다. 그냥 남편이 너무늦는날에는 하루 목욕을 하지 않기로했다. 그게 두번밀리면 번거롭고 힘들어도 수유타임 한번에 한명씩 씻기는 방법으로 해야될것 같다.
기계의 도움을 받자
매일 매일 청소하는것도 너무 힘들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른 수유부터하고 놀아주고 더 자고싶어진다. 친정엄마가 있을때 늘 아침에 청소하고 걸레질까지 해주셨어서 이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잘못된거같은 느낌이 든다. 엄마말론, 아기있는 집은 매일 청소해야한단다. 한 몇일 나도 청소해보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로봇청소기를 샀다.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에코백스 x1 옴니로 결정했다. 먼지비움, 걸레세척, 열풍건조까지 자동이다. 하루에 두번 청소시키고 있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요즘 최애 기계다 ㅎㅎ(원래는 음식물처리기 스마트카라가 1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