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이야기

(쌍둥이임신27주5일) 응급제왕. 조기출산으로 니큐에 들어갔다

자몽이21 2023. 4. 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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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30(목) 27주 5일차 출산


새벽내내 고통에 부르짖다 결국 분만실로 내려갔다. 차병원 니큐에 자리가없다고 해서 강남 세브란스병원으로 전원하게되었다. 남편도 급하게 차병원으로 와서 짐챙기고 수납하고 같이 응급차타고 이동했다.

고통에 울부짓는게 어릴때 이후로 처음이라 뭔가 남편에게 이런모습 보이는게 부끄럽긴했다. 그치만 너무 배가 아파서 소리를 안낼수가없다. 진짜 자연분만하는 분들 존경한다.

3시쯤 강남세브란스에 도착해서 응급실로 들어와 다시 피검사, 항생제검사, 수축검사, 내진, 소변줄 꼽기 등등을 했다. 급해서 관장은 안하고 바로 수술실로 들어간거같다. 이 모든과정에서도 계속 배가 아팠다가 괜찮았다가 해서 소리 지르다가 평온했다가를 반복했다. 상황이 응급이어서 수면마취로 한다는 설명을 들었고 우왕좌왕하면서 마취동의 서명도 하고 또 한번 소리지르고 잠들었다.

눈뜨니 밝은 입원실에 누워있고 배가 아팠다ㅜㅜ아기는 남편이 확인했고, 심장은 잘뛰고있고 호흡기를 달고있다고 한다.




아기가 무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다시 잠들었다.
11시쯤부터 물을 마실수 있었다. 처음보는 선생님이 회진오셔서 내상태를 설명해주셨다. 워낙에 응급으로 넘어와서 최대목표는 무사히 아기를 빨리 꺼내고 산모의 통증을 줄어주는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궁경부 묶어둔것은 풀지않았으니 차병원에가서 조치를 취하라고 하셨다. ㅠㅠ그냥 개복한김에 풀어주시지... 충격적이었다.



응급 제왕절개를 하게된 원인


급박하게 진통이 온 원인이 자궁내 융모양막염증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셨다. 보통 crp염증 수치가 굉장히 낮은데 3, 5정도도아니고 12정도의 염증수치가 나왔다고 한다. 출산하지않으면 아래쪽에 묶어둔것이 터지면서 찢겨져나와 과다출혈되는 사태가 일어났을 거라고 하시면서, 어차피 약을계속 썼음에도 진통이 안잡히고 있던 상황이라 응급출산으로 결정한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고 하셨다. 더 오래 버텼더라도 염증때문에 아기에게 안좋았을거라고도 하셨다. ㅠ아찔하다...

월요일 피검사 결과만해도 crp 염증수치 0.03으로 정상수치였는데.. 화요일부터 컨디션이 확안좋고 근육통에 열감까지 있었던게 전조증상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감기몸살같다고 쉽게 넘어가지 말았어야했는데.. 방광염따위나 의심해볼때가 아니었던것이다.. 진작 피검사해서 염증수치부터 확인해봤더라면 바로알았을텐데...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수요일 밤에 계속 아프다고해서 피검사를 했었는데 그결과를 보니까 crp가 10.89로 염증증상이 높은 상태였다......휴

고통끝에 어쨌든 아기는 출산했고 지금은 수술부위만 조금 욱신거린다(무통주사를 달고있기때문). 12시에는 남편이 아기면회를 갔고, 사진과 동영상을 요청했다. 그렇게 영상으로 처음만난 아기는 너무작고 빨갰다. 그 작은몸에 선이 줄줄이 달려서 맘이 너무 아프다. 출산후 72시간이 고비라는데 계속 지켜보면서 상황을 봐야할것 같다. 제발 아프지말고 쑥쑥 자라주길..엄마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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