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임신22주5일) 자궁경부열림, 양막돌출로 응급 맥수술
정밀초음파 도중 알게된 양막돌출
23년 2월 23일 (22주5일차)
정밀초음파 검사가 있어서 병원에 왔다. 아기들의 1차 정밀검사 후 마지막에 질초음파로 자궁경부를 보더니 쌤이 당황하셨다. 2차 정밀검사 선생님도 경부부터보더니 큰일난거처럼 막 교수님한테 알리러가고 초음파보던것도 중단했다.
자궁경부가 열려있다고 한다.
최대한 움직이지말고 있어야된다면서 휠체어를 구해오셨고바로 교수님방으로 직행했다. 원래 8명 정도 기다려야되는데 응급이라고 나를 대기 맨앞으로 밀어넣어주셨다.
내 차례가되어서 선생님이랑 만났는데 교수님이 자궁경부가 열려서 양막이 튀어나왔다고 당장 수술해야된다고 하셨다. 상황을 듣고나니 심각하다는걸 깨닳았다. 그때 남편도 막 도착해서 같이 설명을 들었다.
조심스레 양막을 넣고 아래를 묶는다고 하셨는데, 양막이 안들어가면 자칫하면 터질수있어서 선생님이 수술을 포기해야될수도있다고 했다.
눈물이 막 쏟아졌다ㅠㅠ
선생님이 울면 자궁수축된다고 울지도 못하게했다ㅠㅠ 그러면서 더 무섭게 지금나오면 살릴수없다고, 최대한 버텨야된다면서 입원해서 누워있으면서 자궁수축방지주사를 맞으면서 경과를 봐야한다고 했다.
당일 응급으로 맥수술
일단 응급실로 바로 내려가서 침상에 누웠다. 자궁수축검사도 하고 피검사 코로나검사도하고, 바로 자궁수축방지주사도 맞기시작했다. 주사맞기시작하고서부터 심장이 터질듯이 뛰었다. 심장이 튀어나올거같았는데 원래 라보파라는 수액이 증상이 그렇다고, 어쩔수없다고 하면서 용량만 좀 조정해주셨다.
하필 내가 12시에 점심을 먹고 내원한거라 공복 8시간을 지키려면 밤8시에 수술이 가능하다고했다. 그런데 응급상황이니 최소 공복 6시간으로 해서 서명하고 6시에 수술을 받기로했다. 그전에 나는 사타구니 털도깎이고, 소변줄 꼽고 소변도 빼냈다. 출산 체험하러 온거같았다ㅠ
남편도 접수하고 입원수속하느라 정신없다가 겨우 옆에왔는데, 그러고 30분도안되서 바로 수술방으로 들어간거같다. 수술은 하반신 마취로 진행하는데 차라리 수면마취로 재워줬으면 싶었지만 아기때문에 최대한 안전하게 가려면 하반신마취가 맞겠구나 싶었다. 덜덜떨면서 수술대에서 점점 마취가 퍼지는걸 느꼈다. 다리가 저릿저릿하면서 점점 감각을 잃었고 누군가 나를 움직이고 들었다놓는구나 하는것만 알았다.
수술은 6시에 시작됐다. 남편은 일이십분이면 끝나는 간단한거라고 안심하라했는데 상황이 그렇지않았다. 양막을 넣으려고 머리를 최대한 아래로 내리는데, 구토감이 막 밀려와서 누운상태로 토를 두차례나 했다. 그거때문에 중간에 수술도 멈추고, 쉬다가 다시 괜찮아져서 머리를 내리고 수술을 했다. 뭔가 의료진들이 애쓴다는게 느껴지고 어려운상황이라는게 느껴졌다. 그때부터는 그냥 다 믿고 미친듯이 심호흡만 크게크게 계속 하며 수술이 잘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한시간쯤 지나니 교수님이 잘 끝나서 마무리하고있다고 안심하라고 했다. 어찌나 다행이던지 ㅜㅜ 결국안되어서 포기하면 어쩌나 했는데 맘이놓였다.
장기입원. 눕눕생활 시작

수술 마무리를하고 몸을 덜덜떨면서 입원실로 올라왔다. 간호통합병동에 6인실이었는데 남편 면회도 안되고 짐만 가져다 줄수있다고 했다. 남편만 집에 짐가지러나가고 나는 병실에 누웠다.
저녁도 못먹었지만 입맛도 없었다. 계속 라보파를 수액하고 마그네슘도 수액하는데 그거로인한 손떨림과 가슴두근거림이 힘들었다. 그리고 점차 마취가 풀리면서 아랫배가 극심한 생리통처럼 욱신욱신거려서 아팠다. 밤새 욱신거림과 두근거림으로 1-2시간씩 자다깼고, 계속 간호사쌤들도 왔다갔다하면서 자궁수축검사를 하고 아기심장소리도 확인하고 내 심박수도 체크하느라 바빴다.
이제부터 병원 장기전이 시작된 것이다.